
금리 인하기 정기예금 만기는 길수록 유리한 편이지만, 기간별 금리 차이가 0.1%p 안팎이면 1,000만 원당 연 1만 원 차이라 자금 계획이 더 중요합니다.
만기가 돌아왔는데 금리가 내려간다는 기사만 보이면 일단 1년으로 묶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돈 쓸 일이 생겨 중도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요.
그리고 2026년 10월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7월·8월 연속 인상으로 연 3.00%입니다. 지금은 인하기가 아니라서, 이 글은 금리 방향을 인하·인상 두 갈래로 나눠 기준을 적었어요.
• 금리가 내릴 때 1년이 유리한 건 맞지만 이득은 '하락폭 × 남은 기간'입니다. 6개월 뒤 0.5%p 내려도 1,000만 원당 세후 약 2만 1천 원이에요.
• 6개월 금리가 1년보다 높다면, 6개월 뒤 금리가 둘 사이 격차의 2배 넘게 떨어질 때만 1년이 이깁니다.
• 1년 안에 쓸 돈, 변동금리 상품, 중도해지 후 갈아타기 계획이 있다면 1년은 오히려 손해 쪽입니다.

지금은 금리 인하기가 아닙니다, 2026년 10월 둘째 주 예금 금리 현황
2026년 10월 현재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리는 중이 아니라 올린 직후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에 이어 8월 27일에도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2.75%에서 연 3.00%가 됐어요.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10월 둘째 주 공시 기준 연 4.10%(세후 약 3.47%)이고 전주와 같았습니다. 이 구간에 올라 있는 상품은 OK저축은행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 조은저축은행 '정기예금(서울본점)' 등입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연 3.60~3.80% 선이에요.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있습니다. OK저축은행 상품은 공시에 변동금리로 표시돼 있어서, 지금 금리를 1년 고정하려는 목적에는 맞지 않아요. 가입 전에 금리 변경 주기를 상품설명서에서 꼭 확인하세요.
3개월·6개월 상품명은 공시 기준일마다 순위가 바뀌어서 이 글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finlife.fss.or.kr)에서 저축 기간을 3·6·12개월로 바꿔 보면 바로 비교돼요. 위 숫자는 2026년 10월 기준이니 가입 직전에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금리가 내려갈 때 1년으로 묶으면 실제로 얼마나 더 받을까
이득 크기는 '내려간 금리폭 × 남은 기간'으로 정해집니다. 1,000만 원을 기준으로 6개월 뒤 금리가 0.5%p 내려가 있다면, 6개월짜리로 갈아탄 사람과 1년으로 묶은 사람의 이자 차이는 세전 2만 5천 원이에요.

이자에는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떼이니 세후로는 약 2만 1천 원입니다. 하락폭이 1%p로 커져도 세전 5만 원, 세후 약 4만 2천 원 수준이에요. 1억 원이면 이 숫자에 10배를 곱하면 되고요.
반대로 만기별 금리 차이가 0.1%p면 1,000만 원당 연 세전 1만 원, 세후 8,460원입니다. 솔직히 1,000만 원 안팎의 돈이라면, 이 정도 차이 때문에 1년 동안 돈을 묶을 이유는 약해요.
하나 더 있습니다.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발표보다 먼저 움직이는 일이 많아서, 인하 발표를 보고 1년으로 묶으면 이미 낮아진 금리를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6개월 금리가 1년보다 높을 때, 손익분기 금리로 따져 보는 법
6개월 두 번과 1년 한 번의 승부는, 6개월 뒤 6개월 금리가 '(1년 금리 × 2) − 현재 6개월 금리'보다 높은지로 갈립니다. 이 값보다 높으면 6개월 두 번이, 낮으면 1년이 더 많이 남아요.

예를 들어 1년 금리가 연 3.80%, 6개월 금리가 연 3.90%라면 손익분기는 3.70%입니다. 6개월 뒤 금리가 3.70%로 내려 있으면 1,000만 원 기준 세전 이자는 6개월 두 번이 약 38만 4천 원, 1년이 38만 원으로 거의 같아요. 3.40%까지 내려 있다면 6개월 두 번은 약 36만 8천 원이라 1년이 1만 2천 원 가량 앞섭니다(모두 가정한 숫자입니다).
눈에 띄는 규칙이 하나 있어요. 6개월 금리가 1년보다 0.1%p 높다면, 6개월 뒤 금리가 0.2%p 넘게 떨어져야 1년이 이깁니다. 격차의 2배가 기준이에요.
1년 금리가 6개월보다 높은 일반적인 구간에서 금리 하락까지 예상된다면 계산할 것도 없이 1년 쪽입니다. 이자를 다시 예치해서 생기는 이자는 0.04%p 안팎이라 무시해도 됩니다.
3개월·6개월·1년 만기 비교, 인하기와 인상기에 갈리는 지점
인하기에는 길게, 인상기에는 짧게가 기본 방향입니다. 다만 그 방향보다 돈을 쓸 시점이 먼저 결론을 정해요.


표에서 볼 건 '금리 하락 시'와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두 줄이에요. 인하기에 1년이 유리한 건 고정금리이면서 1년 안에 쓸 일이 없을 때뿐이고, 둘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6개월이 오히려 낫습니다.
저라면 1년 안에 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돈은 12개월에 넣지 않습니다. 인상기로 바뀌면 칸이 거꾸로 뒤집혀서 3개월·6개월이 유리해지고요. 1년 칸을 고른 분도 이 조건 하나 때문에 이미 쌓은 6개월치 이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1년으로 묶으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 3가지
1년 상품이 손해로 돌아서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년 안에 쓸 돈이 섞였을 때, 변동금리 상품일 때, 중도해지하고 갈아탈 계획일 때예요.

1년 안에 쓸 돈이 섞여 있을 때
중도해지하면 가입할 때 받은 약정금리가 아니라 별도의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요. 상품에 따라 약정금리의 20%, 30%, 60%, 80%처럼 경과 기간별로 비율이 달라지니 가입 전에 상품설명서의 중도해지이율표를 확인하세요.
중도해지이율이 약정금리의 절반이면 6개월간 쌓은 이자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비상금까지 1년 상품에 넣지 마세요.
변동금리 상품일 때
변동금리는 가입 뒤에 금리가 바뀔 수 있어서, 금리 하락기에 길게 묶는 이유인 '지금 금리 고정'이 성립하지 않아요. 같은 12개월이라도 고정금리인지 먼저 보세요.
중도해지하고 갈아탈 생각일 때
금리가 올랐다고 갈아타면 이득일 것 같지만 계산해 보면 문턱이 높습니다. 아래는 1,000만 원을 연 3.80% 12개월 상품에 넣고 6개월이 지난 시점을 가정한 계산이에요(세전).
조건 A (중도해지이율 = 약정금리의 50% 가정) → 6개월 이자 9만 5천 원만 받음. 새 6개월 상품이 연 5.65% 이상이어야 본전
조건 B (중도해지이율 = 약정금리의 80% 가정) → 6개월 이자 15만 2천 원 받음. 새 6개월 상품이 연 4.49% 이상이어야 본전
현재 금리보다 0.7%p에서 1.85%p 높은 상품이 아니면 갈아타서 남는 게 없어요. 어느 쪽인지는 가입한 상품의 중도해지이율표가 정합니다.
방향을 모를 때는 나눠 넣으면 후회가 줄어요
금리가 내릴지 오를지 확신이 없으면 12개월과 6개월로 나눠 넣는 구성이 후회를 줄여 줍니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아니고, 어느 쪽으로 가도 크게 틀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에요.

1년 안에 쓸 일이 없는 3,000만 원이라면 2,000만 원은 12개월 고정금리, 1,000만 원은 6개월로 나눕니다. 6개월 뒤 금리가 내렸어도 3분의 2는 이미 높은 금리로 묶여 있고, 올랐다면 3분의 1은 새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요.
숫자로 보면 6개월 뒤 0.5%p가 내렸을 때, 3,000만 원 전부를 6개월에 넣은 경우의 손해는 세전 7만 5천 원입니다. 위처럼 나누면 2만 5천 원으로 줄어요. 반대로 금리가 올랐을 때 놓치는 몫도 같은 비율로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정기예금을 1년으로 길게 넣는 게 유리한가요?
Q. 6개월 금리가 1년 금리보다 높으면 6개월로 가는 게 맞나요?
Q. 1년 넣었는데 6개월 지나 금리가 오르면 중도해지하고 갈아타도 이득인가요?
Q.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1억 원까지 보호되나요?
Q. 연 4.10% 최고금리 상품은 누구나 받을 수 있나요?
Q. 만기가 지났는데 그냥 두면 이자는 어떻게 되나요?
마무리: 가입 전에 확인할 3가지
금리 인하기 정기예금 만기는 방향 예측보다 내 돈의 사용 시점이 먼저입니다. 가입 버튼을 누르기 전에 아래 세 가지만 확인하세요.
1. 이 돈을 1년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 보세요. 조금이라도 있으면 12개월 비중을 줄입니다.
2. 상품이 고정금리인지, 중도해지이율이 약정금리의 몇 %인지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하세요.
3. 6개월과 1년의 금리 격차에 2를 곱해서, 6개월 뒤 예상 하락폭과 비교해 보세요.
3개월·6개월 단기 상품에서 예금과 적금 중 어디서 이자가 더 남는지는 따로 계산해 뒀습니다. 이 글의 금리 수치는 2026년 10월 기준이라, 3개월 정도 지난 뒤에는 현재 공시 금리로 다시 대입해 보세요.